한국무역협회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한덕수 전 주미 대사를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한 신임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무협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한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무역업계가 활동할 수 있는 넓은 시장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데 자유무역협정(FTA)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FTA 이행과정에서 원산지 증명 등 수출 기업이 부딪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FTA 바로알기 운동을 핵심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무역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무역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정부·관계기관과의 정책적 협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무역업계의 애로 파악과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무역현장을 자주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특히 좁은 국내시장과 부존자원 부족을 극복하고 국민의 생활수준과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국민, 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 개방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길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노무현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행 당시 대통령 직속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 겸 한미 FTA 특보를 지낸 대표적인 한미 FTA 전문가다. 명박 정부 들어서도 주미대사로 한미 FTA 발효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온 바 있다.
1949년생인 한 회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0년 행정고시 8회로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 뒤 통상산업부 차관·통상교섭본부장·OECD 대표부 대사·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07년 3월 국무총리에 임명되면서 최초의 경제관료 출신 총리가 됐다. 2009년 2월부터 주미 대사를 맡아오다 3년만인 지난 16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무협 관계자는“1946년 창립 이래 남덕우 전 총리에 이어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두 번째로 협회 회장에 취임했다”며 “대내외 위상과 7만여 무역업계의 애로해소 및 수출증진을 위한 대정부 협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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