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비대위원장이 최근 야당심판론을 제기한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공동책임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는 박 비대위원장의 '탈(脫) MB(이대통령)' 전략을 조기에 차단해 새누리당의 쇄신몰이 효과를 희석시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명숙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 최고위원이 한목소리로 '박근혜 때리기'에 집중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성찰의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면서 “2007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 모두 '줄푸세', '대북 상호주의'를 이야기했는데 그 결과로 총체적인 국정 파탄이 일어났다. (둘은) 똑같은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최고위원도 “MB정권 4년간 한가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이 똑같다는 것”이라며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4년간 48개 법안의 날치기에 동참했는데 이에 대한 사과 없이 과거와의 단절 표현을 쓸 수 있는지 목불인견”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또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보는 박 비대위원장의 모습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호텔이나 빵집을 운영하는 재벌가의 '대물림' 딸들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국민은 4ㆍ11 총선에서 반드시 줄푸세 정권, 줄푸세 정당, 줄푸세 위원장을 심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오직 국민과 이명박 정권의 대결 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의총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거세졌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잘못된 길로 계속 가자는 박 비대위원장을 '유신폐족'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박 비대위원장의 한미 FTA에 대한 찬양은 유신 찬양과 다름없다”고 몰아세웠다.
이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을 연결시키기 위한 표현도 쏟아졌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국회 법사위에 '박남매'(박지원ㆍ박영선)가 있다면 새누리당에는 '이명박ㆍ박근혜 남매'가 있다고 말했고, 박영선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을 '동반자'라고 표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