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주고 내가 쓰면 그만’ 이라는 기본적인 단계와 ‘합리적인 가격에 꼭 필요한 제품을 소비’하는 단계를 지나, 자신의 소비 행태 자체에 각자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밸런타인데이 때도 확인됐다.
대기업의 상술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밸런타인데이는 국내 초콜릿 시장의 3분의 1이 움직이는 최고의 마케팅 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전 세계 생산량은 약 350만톤으로, 70% 이상이 서아프리카의 저개발국에서 생산된다.
180만명 이상의 어린아이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인신매매를 통해 카카오 농장으로 끌려온다. 노동에 투입되고 있는 아이들의 연간 임금은 15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매년 밸런타인데이면 한시적으로 진행되던 다국적 기업의 불공정 거래관행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전개되면서, 공정무역 초콜릿으로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판매처는 2배 이상 증가했고, 한 홈쇼핑에서는 공정무역 초콜릿 기부방송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초콜릿에 앞서 먼저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커피 역시 지난 2006년 한 단체가 ‘공정무역 커피’를 선보인 데 이어, 작년에는 ‘착한 커피’를 지향하는 해외 커피전문점이 국내에 해외 1호점을 개설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가치소비의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불편도 감수해야 하고, 때론 제값을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소비주체로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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