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는 이번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자산 매각·경비 절감·공적자금 지원 등을 거쳐 부활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파산은 면하는 동시에, 재기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피다의 구원투수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엘피다가 법정관리행을 택하면서 거액의 부채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진 상황이라 마이크론의 인수 가능성은 더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아이서플라이)으로 D램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5.1%), 하이닉스(21.6%), 엘피다(12.2%), 마이크론(12.1%) 순이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 도시바와의 합병설도 제기되고 있다.
도시바는 엘피다에 대한 자금 지원 조건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언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증권 신현준 연구원은 “도시바·르네사스 테크놀로지 등 일본 현지 업체들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피가 큰 엘피다를 그대로 가져가긴 어렵겠지만, 히로시마 모바일 D램 공장을 중심으로 일본 업체에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피다는 지난 1980~1990년대 세계 D램 시장의 강자였던 NEC·히타치·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회사로 일본 내 유일한 D램 제조업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도 300억엔 가량의 공적자급을 투입해 이 회사를 살려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징성 때문에, 일본이 엘피다를 쉽게 외국 자본에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엘피다가 도시바에 매각될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시너지 효과로 국내 업체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라며 “PC D램 시장은 숨통이 트이는 반면, 모바일 D램이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시장 자체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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