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수익 전망 엇갈려… "中企 대출 증가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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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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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올해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과 수익 감소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 부양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는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어느 정도로 확대하는지에 따라 이자수익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보다 0.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은 올해 내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2~3분기 은행권 NIM은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기업대출 금리 인하, 연체이자율 인하, 대출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가산금리 변동 가능성 등 규제 관련 이슈로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은행 간의 여·수신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인 경영환경이 NIM 개선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올해 은행들의 평균 NIM이 전년 대비 1%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자수익 축소를 예상하는 측에서는 올해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기업대출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대출 태도도 보수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은 5% 안팎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묶여있는 상황에서 기업대출이 얼마나 증가하는지에 따라 이자수익 규모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특히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대출 성장률과 이자수익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당국도 연대보증 폐지, 은행 대출 담당자 면책제도 활성화 등의 대책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취급을 독려하고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완화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대기업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심 연구원은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큰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 지원 의지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대책이 시행되지 않는 한 은행들의 보수적인 대출전략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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