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재산가들이 이미 '노른자위 땅'을 거의 모두 매입한 마당에 지금와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효율적인 거래동향 파악을 위해 국세청(본청) 재산세국 및 지방국세청 내 ‘거래동향 모니터링팀’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본청이 세종시와 평창지역 등 주요 이슈 지역 위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서울국세청과 중부국세청은 가락시영과 잠실주공 5단지, 개포주공, 대치은마, 고덕시영 등 5개 지역을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
또한 세무관서별 거래동향 보고는 월 4회에서 월 2회로 축소하는 한편 국세청 본청 보고는 폐지하되, 각 지방국세청 내부 지식관리시스템에 이를 게시하도록 했다.
국세청의 이 같은 방침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안정되고 있지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지적인 투기발생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군 일대는 재벌가와 대주주 관련 인사들이 무려 23만㎡(7만평)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재벌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평창의 경우 상장사와 비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토지는 롯데와 GS 등 대기업 총수 및 대주주의 일가족 등 22명이 지난 1일 현재 평창군 일대의 임야와 전답 등 토지 23만3108㎡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일가족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용산리의 알짜 땅을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는 용산리 소재 전답 4만8200㎡, 임야 2만3500㎡, 대지 340m²등 7만2000여㎡의 땅을 2005년과 2009년에 각각 매입했다.
삼성가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 사장 출신인 권상문 건국AMC 회장은 지난 2002년에 부인 명의로 횡계리 소재 토지 2500여㎡를 매입했고, 삼성테크윈 부사장 출신인 박종흠 전 DK유아이엘 사장도 2005년에 용산리 토지 5300여㎡를 매입했다.
이 밖에도 고희선 농우그룹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농우바이오가 업무용 목적으로 매입한 횡계리 일대 토지 중 1만400㎡가량을 2002년 전후 시점에 매입하는 한편 코스닥 상장사 이오테크닉스의 성규동 대표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본인 및 부인 명의로 용산리에 3300여㎡가량의 토지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국세청이 이번에 전국 주요 관심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때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물론 국세청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체계적 관리를 위해 평택고덕신도시와 해운대마린시티, 해운대센텀시티 등 3개 지역을 모니터링지역에 포함시킨 반면 기존 은평뉴타운과 태안기업도시, 당진송악지구, 무주기업도시 등을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시킨 바 있다.
그리고 국세청은 현재 부동산거래 감시전담반을 동원, 지역별 부동산 거래 및 가격동향 분석과 중개사업자 등을 관리하는 한편 부동산 가격상승률과 거래량을 지역별로 전산분석해 ‘투기예상지역-투기경보지역-투기발생지역’ 등으로 구분, 단계별·상황별로 대처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은 해마다 주요 관심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상시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의 효율적인 거래동향 파악을 위해 거점지역을 추가,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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