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생명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자산이 35조원으로 생보사 빅(Big)3인 삼성생명(155조 1711억원), 대한생명(67조 2250억원), 교보생명(60조 7982)에 이어 생보업계 4위에 해당하는 위협적인 존재다.
반면 NH손보의 총자산은 1조 4000억원에 불과해 국내 종합손보사 최하위사인 그린손보(1조 706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기존 보험사들은 이 같은 두 신입생의 규모와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생보사 빅3+동양생명 ‘회심의 미소’
NH농협은행의 방카슈랑스 제휴사로 선정된 생보사 빅3와 동양생명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16개), 교보생명(14개), 동양생명(22개)은 방카슈랑스 제휴사가 각각 한 곳씩 늘어난다.
이들 제휴사는 공룡 생보사의 탄생을 걱정하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농협의 신용(금융), 경제(농산물 유통)사업부문 분리를 기다려왔다.
군, 면단위 지방도시까지 퍼져 있는 농협의 국내 최대 조합망을 영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사 3사는 전문 인력과 조직 규모 면에서 NH생명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어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실제로 NH생명의 보험설계사 수는 1870명으로 삼성생명(4만여명), 대한생명(2만여명), 교보생명(1만 8000여명)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다.
◇중소형 생보사 ‘걱정과 우려’
비교적 방카슈랑스나 텔레마케팅(TM)채널 비중이 높은 중소형 생보사들은 NH생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신한생명과 ING생명 등 현재 생보업계 범 4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중형 생보사들은 당장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각종 경영지표 중 총자산만 놓고 보면 ING생명(20조 8010억원), 신한생명(13조 9759억원)은 NH생명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KB생명과 하나HSBC생명 등 전체 상품 판매채널 가운데 방카슈랑스채널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생보사들 역시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농협의 지역단위조합에 한해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이 전체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방카 25%룰’ 적용을 유예키로 해 채널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두 생보사는 보험설계사 인력을 보강하고 지점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면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손보사 ‘일단 무덤덤’
손보사들의 경우 덩치가 크지 않은 NH손보의 등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NH손보는 자산 규모가 손보업계 하위권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수입보험료도 바닥 수준이다.
NH손보의 2010년(CY2010) 기준 연간 수입보험료는 7600억원에 머물렀다.
보험설계사 수 역시 NH생명의 4분의 1 수준인 410명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NH손보는 손보 3대 보종인 장기, 일반, 자동차보험 중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없는 상태다.
NH손보는 향후 자동차보험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그린손보, 에르고다음 등 손보사 매물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NH손보가 중소형 손보사를 인수할 경우 2~3년 내에 손보업계 4, 5위사인 LIG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장담은 이르다.
NH손보는 출범 초기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 보다 내실 강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NH손보 관계자는 “아직은 금융지주 출범 초기인 만큼 다른 손보사 인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M&A를 통한 사업 확장은 중장기과제”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