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는 우선 제재 대상으로 비석유 부문 거래량이 ‘상당한’ 해외 은행을 꼽았다. 이는 자동차나 정보기술(IT) 제품을 이란에 수출하는 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까닭이다. 거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제재를 위반하는 사례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과의 석유 거래 규모를 줄이지 않은 국가와 기업을 2단계 제재 대상으로 꼽았다. 석유 거래 제재는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6월 28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신속하게 이란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미 의회에서는 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국제 금융계에서 고립시키려는 행보가 소극적이라며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새 보고서에서 이란이 석유 수출에 고초를 겪고 있다면서 서방의 추가 제재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했다. EIA는 보고서를 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금융기관들이 수출입 거래에 보험 제공을 거부한 뒤로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 일본, 인도 등을 제재에서 제외해도 효과가 나타나는 까닭에 이란산 석유 수입을 용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만약 이란산 석유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 하루 공급 부족분은 약 16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EIA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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