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원장 “의료이슈 논의 ‘원탁회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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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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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형석 leehs85@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이선희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이화여대 예방의학과 교수·사진)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이는 의료 기술과 관련된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고 연구 결과가 정책에 보다 강력히 반영될 수 있는 ‘한국형 원탁회의’ 체계를 마련·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보의연의 역점 추진 사업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올해 보의연은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한 후 국내에 적합한 원탁회의(round table conference) 모델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 원장은 “외국에서는 각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에 맞춘 의료 관련 원탁회의가 이미 정립돼 있다”며 “미국 등의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논란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모이는 논의 체계를 만들고, 내년부터 정기적인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보의연은 설립 첫해인 2009년 국내 최초로 존엄사 인정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불렀던 이른바 ‘김할머니 사건’과 관련한 원탁회의를 마련,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위한 사회적 합의안을 제시했다.

이후에도 논쟁의 중심에 선 의료 사안에 대해 의료 전문가, 정부 등이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수차례 마련한 바 있다.

이 원장은 3년 간의 임기 동안 국내에 새로 도입되는 의료기술이나 의료기기 등이 사회적으로 유용한지를 검토하는 근거분석의 역량을 강화하는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외국의 근거분석 기술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화와 제도의 차이로 한계가 있어 국내의 근거분석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한국형 근거분석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근거분석 교육과정을 운영해 외부기관의 전문가 양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보의연이 만들어 낸 의학적 근거를 실제 의료 현장과 건강보험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비교효과연구(CER)’ 체계 마련도 이 원장의 핵심 추진 사업이다.

이 원장은 “연구원이 생성한 의학적 근거를 실제 정책 현장에 접목하려면 보건당국, 의료기관 등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필수적”이라며 “건강보험 급여체계에 보의연의 근거분석 역량을 접목 시키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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