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업체의 해외 공사 수주 실적은 총 82건, 21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7건, 78억5000만 달러)보다 73% 줄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자력 발전소 공사가 포함됐던 지난 2010년의 255억 달러에 비해서는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이다.
지역별로는 제2의 건설 특수가 기대된다는 중동 지역 수주가 2월 말까지 3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중동 수주액은 48억4000만 달러였다. 당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고, 민주화 사태 수습을 위해 중동 각국이 대형 발주 물량을 쏟아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도 건수는 지난해 44건에서 올해 53건으로 늘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18억6000만 달러에서 8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 아프리카와 태평양·북미 지역 실적도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 2분기부터는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국내 업체가 올해 수주할 가능성이 큰 해외 공사만 약 200억 달러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올 들어 주춤한 수주 실적이 곧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사나빌 지역의 발전소 공사를 1억3000만 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제다 발전소 1단계(630MW) 건설 공사와 20억 달러 규모의 PP12 복합사이클발전소(1800MW) 건설 공사 입찰에도 참여 중이다.
대우건설은 약 10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브라스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엔지니어링 업체인 '웨쏘'(Whessoe) 인수를 시도 중인 삼성물산은 올 하반기에만 약 10억 달러 이상의 LNG 플랜트 시설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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