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업구조개편은 농협중앙회 산하에서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함께 수행하던 것을, 각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농협은 50년만에 개혁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농협경제지주는 13개의 경제자회사를 두고 총 자본 5조9500억원을 투입해 경제사업활성화계획을 주도하게 된다.
자산규모 240조원의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7개 금융자회사를 두게 되면서, 자산규모로만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농협관계자는“이번 사업구조개편으로 농업인의 소득안정과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명실상부한 판매농협을 구현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새농협 출범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국 조합장, 농민단체장, 소비자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0년간 농협의 역사 및 새농협의 비전을 소개하는 영상물 상영, 출범 및 비전 선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농협은 농업인과 고객 여러분께 더 큰 만족을 드리기 위해 환골탈태의 각오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하고,“농업인에게는 풍요로운 미래를, 고객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여 다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 썬키스트(캘리포니아 감귤 협동조합), 프랑스에 크레디 아그리콜(협동조합 은행)이 있다면 한국에는 농협이 있다”며 새 출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일각에서 금융지주 출범으로 조합원인 농민보다 수익사업에 치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그는 "한집에 사는 대가족이 분가한다고 가족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농민과 고객에게 봉사하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은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은 새농협 출범을 계기로 경제사업활성화를 통한 농산물 유통 구조의 혁신을 달성해, 2020년에는 농산물 산지유통의 62%, 도매유통 34%, 소매유통의 17%를 점유하고 총사업량 44조원에 당기순이익 2300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부문은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 규모의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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