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생산국 인도, 면화 수출 중단… 섬유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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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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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세계에서 2위 면화 생산국인 인도가 갑작스럽게 면화 수출 중단을 선언해 면화 가격이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인도는 국내 수급을 맞추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지만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가격에 따른 대비라고 분석했다.

6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미운송 물량을 포함 면화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3월 인도분 면화가격은 전일대비 6%(5.25센트) 오른 파운드당 92.71센트에 거래됐다. 5월 인도분 면화가격도 4.5%(4센트)나 올라 92.23센트에 마감했다. 인도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의 정주상품거래소에서 면화 가격은 1% 이상 상승했다.

인도 정부는 국내 소비가 늘어나며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현지 상황에 따라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면화 생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년대비 60만베일 늘어난 3450만베일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면화 생산량은 늘어지만 중국이 수입물량을 확대하며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 인도는 지난해 10월 이후 면화 수출량이 목표보다 상회한 면화 940만베일(베일=170kg)가량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도의 조치가 중국의 면화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은 최근 자국의 면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자국 생산량은 물론 해외 물량까지 적극적으로 비축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말부터 외국에서 500만여베일을 수입했다. 중국은 자국의 면화 수요와 국제 가격 변동성을 감안해 면화를 미리 사들였다. 인도도 중국의 움직임과 함께 변동성 높은 가격에 대비한 조치라고 분석됐다.

테리 타운센드 국제면화자문위원회 국장은 “섬유시장에서 면화 점유율이 폴리에스테르에게 뒤쳐지고 있다”며 “중국이 많은 양의 면화를 비축하며 장기적으로 면화 수익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2010년 이미 한차례 면화 수출을 금지했었다. 2009년 10월 인도 내 면화가격이 25% 급등하자 인도정부는 면화 수출을 금지했다. 이는 국제 섬유시장에서 면화 가격이 폭등하는 데 일조했다. 농부와 공장들은 면화 가격이 급등하자 배달비를 지불하지 못했으며 글로벌 섬유회사인 글렌코어·노블·오람·카길 등도 가격급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얻었다. 글렌코어는 지난해 면화 무역에서 가격변동으로 인해 3억3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인도의 섬유업계들은 이번 수출 금지에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 라이벌에 대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면화연합회의 디렌 세스 회장은 “수출금지는 극단적이고 잘못된 결정”이라며 “국제시장에서 인도 수출업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업계는 장기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도 내 면화가격은 크게 떨어져 면화를 생산하는 농부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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