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지역 범위 확대의 첫 수혜 분양단지는 반도건설이 경남 양산신도시에 짓는 '양산 반도유보라 4차'다. 지난 1일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연 이후 4일까지 무려 3만여명이 방문했다. 이 중 60~65%가 양산시민이 아닌 인근 부산·울산 지역 주민들로 집계됐다. 과거와는 달리 아파트 청약 범위가 도(道)까지 확대되면서 수요자가 훨씬 많아지게 된 것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시기를 애초 2월말로 잡았다가 청약지역 확대 적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일주일 정도 미뤘다"며 "결국 엄청난 호재가 됐다"고 전했다.
또다른 반도건설 관계자는 "양산은 부산과 같은 생활권이어서 예전에도 부산 등 인접지역 거주자들의 관심이 많았다"며 "실제 청약에서도 부산 등 인근 지역 청약자 비율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 유보라4차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에 총 1210가구(전용면적 84~95㎡)로 이뤄졌다. 전체 물량 중 58%가 요즘 인기 있는 중소형이다. 전철 2호선 부산대 양산캠퍼스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3.3㎡당 700만원 초반대)가 부산지역 분양아파트보다 저렴한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앞으로 선보일 청약 범위 확대 적용 수혜 단지 중 눈여겨 볼만한 알짜 아파트도 적지 않다. 지난해 부산·경남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붐이 일어나자 청약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인접 지역 수요자들이 이번 청약 범위 확대를 계기로 대거 청약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산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청약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인기 지역의 경우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이달 중순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24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에는 대연1구역 롯데캐슬(351가구)과 화명신도시2차 동원로얄듀크(428가구)가 선보인다. 포스코건설도 내달 중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를 분양한다.
충남·대전 지역에서 올해 분양될 단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부동산1번지 김충범 팀장은 "충남·대전 지역은 수도권과 가깝고 요즘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세종시와도 인접해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라며 "분양가만 적정 수준에서 책정되면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오는 5월 아산시 융화지구에 아산융화 아이파크 898가구가 분양된다. 대전에서는 올 하반기에 유성구 봉산동에서 대전봉산 우림필유 84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동일한 청약 순위에서 경쟁이 생기면 해당 시·군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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