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담배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중국연초총공사(中國煙草總公社)의 매출규모와 순이익이 최초로 공개됐다. 중국연초총공사는 비상장 국유회사로 매출액이나 순이익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왔다.
하지만 싱예(興業)은행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연초총공사는 2010년 매출액 7704억위안(한화 약 138조원), 순이익 1177억위안(한화 약 21조2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민일보 산하 경화시보가 7일 전했다. 중국의 흡연자들은 매일 21억위안(한화 약 3800억원)의 담배를 구입했으며 연초총공사는 매일 3억2000억위안(한화 약 580억원)을 이윤으로 남겼다. 중국연초총공사의 자산은 9699억위안이었으며 자본수익률은 14.7%에 달했다.
싱예은행은 4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20억주 규모의 신주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한곳이 중국연초총공사다. 싱예은행의 주식발행보고서를 통해 중국연초총공사의 실적이 최초로 공개된 것.
중국의 상장회사 중 순이익 기준으로 중국담배총공사를 뛰어넘는 곳은 공상은행(1660억위안),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1507억 위안), 건설은행(1350억위안),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 1196억위안) 등 네곳 뿐이다.
또한 중국담배총공사의 순이익규모는 세계 3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PM),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알트리아(Altria)그룹의 순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우리나라 KT&G의 지난해 순이익인 7759억원의 27배 규모였다.
중국연초총공사는 국무원 공업정보화부 산하 국가연초전매국(國家煙草專賣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연초전매국은 매년 연초총공사의 영업상황을 공개하지만 매출액과 순이익규모는 발표하지 않는다. 올해 초 연초전매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담배총공사는 지난해 모두 7529억위안의 세금을 납부했으며 이 중 6000억위안이 국가재정으로 편입됐다.
한편 스탠포드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전세계에는 450개의 담배공장이 가동중에 있으며 이 중 100곳이 중국에 위치해 있었다. 중국은 전세계 담배의 40%를 생산하며, 생산량 중 90%가 내수에서 소비된다. 이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한해 모두 담배 2조개비를 피운 셈이다. 중국의 흡연자는 3억2000만명으로 전세계 흡연자의 1/3에 해당되며 이 숫자는 미국의 인구수보다 많다. 중국의 간접흡연자수는 7억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담배 판매는 매년 14%씩 늘어났으며, 2015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8000억위안(한화 약 3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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