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美·獨·中 강대국들, 이란과 협상 재개… 치솟은 유가 하락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3-07 17: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국제안전보장이사회(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란과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히며 국제유가가 떨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재개되면 최대 배럴당 3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프랑스·러시아·중국·영국 5개국과 독일은 이란이 지난달 제안했던 핵문제 관련 협상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애슈턴 대표는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대신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이란과 핵협상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며 "유엔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걷어내도록 건설적인 대화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이란과 서방 간의 협상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있자 국제유가는 이날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2%가량 하락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122달러를 밑돌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02달러(1.89%) 내린 배럴당 104.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제유가는 이란을 둘러싼 갈등으로 급등해왔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138달러를 넘어 2008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시키기 위해 미국과 유럽은 세계 2위 원유수출국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며 공급 차질의 우려가 확산됐다.

또한 세계 원유 35%가 수송되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긴장은 유가를 치솟게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등 걸프지역은 물론 전 세계 산유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재개되며 그동안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티그룹 뉴욕지사의 팀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해소될 만한 협상이 이뤄진다면 원유 가격의 지정학적 리스크인 배럴당 20~30달러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로렌스 이글스 원유리서치 국장은 "앞으로 몇 주간 외교단계는 점진적으로 나아지겠지만 실질적인 충돌의 위험성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라며 본격적으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재협상은 전적으로 치솟는 유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일반시민을 위한 회담으로 다음달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협상이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진지하게 준비했는지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비록 미국과 유럽이 원유 수입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란은 서방국가에 양보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 개발에 연이어 성공하고 원유 공급에 대한 강수를 두며 그동안의 자세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