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본격적인 대야 공세를 폈다.
박 비대위원장은 "최근에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추진했던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의아하다"며 "도대체 정치철학이 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달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당은 심판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야당이야말로 심판의 대상"이라며 야권을 향해 겨눴던 공세의 칼날을 문 상임고문에게로 돌리며 공격대상을 구체화한 것.
이는 문 상임고문이 앞서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장물'이라고 표현하며 각을 세운 것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들어 있다는 분석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수장학회 관련 질문에서 "이게 장물이고 또 여러가지로 법에 어긋나거나 잘못된 것이 있으면 벌써 오래 전에 끝장이 났겠죠"라며 일축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구에 27세의 여성 정치신인인 손수조 후보를 공천한 것을 두고도 "젊은 패기로 선택받으면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역할을 해낼 젊은이"라며 힘을 실었다.
그는 "문재인 후보에게 패했을 경우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 후보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너무 상상력이 많은 것 같다. 공천을 할 때는 이길 수 있다고 보고 공천을 하는 것"이라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반면 안 원장에 대해서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긍정적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안 원장에 대해 "그분이 어떤 태도를 갖든 제가 평가할 일은 아니죠"라면서도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들으면서 소통을 강화하는 게 참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하고 (안 원장이)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이미 대권 상대로 가시화된 문 상임고문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더 강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만큼 미리 공세를 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 아직 거취 표명을 확실히 하지 않은 안 원장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통해 적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천과 관련, 당내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한 집단반발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심사에서 친이·친박(친박근혜)의 개념은 아주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얼마나 원칙을 갖고 공정하게 했는가가 중요하고, 이번 공천은 그렇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당으로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이번 공천의 원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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