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세금ㆍ이자' 사상최대…소득 20% 육박

작년 가계소득 중 세금 등 비소비지출 사상 최대

(아주경제 이상원 기자)　가계지출에서 물건을 사거나 밥을 먹는 등 직접적인 소비지출이 아닌 세금이나 대출 이자 등으로 지불하는 비소비성 지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의 비중은 18.80%로 전년도보다 0.24%포인트 증가했다. 연간기준으로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384만1586원이었으니 이중 72만2280원이 비소비지출에 사용된 것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증가로 이자비용의 지출은 8만7854원으로 전년도보다 13%나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재산세와 소득세, 자동차세 등의 세금과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의 경직성 비용이다. 근로자의 월급에서 사전에 공제되고 지급되는 항목이 많아 비소비지출 규모가 커지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줄어든다.
　
　지난해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등 월평균 경상조세는 11만3941원으로 2010년 10만5319원보다 8.2% 늘었다. 또 국민연금 등 연금지출은 10만2301원으로 전년도 9만4760원보다 8% 늘었다.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지출도 10만1498원으로 2010년 9만668원보다 11.9%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