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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재판소장에 한국인 법관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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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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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이 3년 임기의 소장직에 재선됐다.
세계 유일의 상설 형사법원인 ICC는 11일 송상현 재판관을 소장으로 다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9년 한국인 최초로 ICC 수장에 오른 송 소장은 앞으로 3년 더 ICC를 이끌게 됐다.

송 소장은 지난 2003년부터 ICC 재판관으로 활약하며 실무와 학술적인 측면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 2009년 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재선에 도전하지 않으려 했던 송 소장은 재판소 안팎에서 끊임없이 ICC에 남아줄 것을 요구받으면서 막판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송 소장은 “동료 재판관들이 소장으로 다시 선출해준 데 감사한다”면서 “중요한 직책을 다시 맡아 봉사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ICC의 기능과 효율을 높이고 독립을 유지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소장은 “이번 재선 과정에서 후보 5명이 입후보해 경쟁이 치열했음에도 지난 임기 동안 거둔 성과를 재판관들이 인정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CC 측은 송 소장이 지난 3년간 소장 직위를 수행하면서 조직을 훌륭하게 이끌며 ICC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점을 높이 평가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송 소장을 재선출했다고 설명했다.

송 소장은 재선에 성공한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CC에 한국인 재판관이 다시 임명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소장은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중국과 일본이 입지를 굳혔기 때문에 현재 아시아에 할당된 재판관 3명 중 나머지 한 자리는 인도나 동남아 등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ICC는 설립된 지 10년 밖에 안된 비교적 신생 기구이고 처음부터 한국인 재판관이 임명됐고 소장까지 연임하는 등 중국과 일본보다 한국에 유리한 관행이 형성됐다는 게 송 소장의 설명이다.

송 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1962년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1963년 사법고시(16회)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1972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 쏟았다. 소장은 국제거래법학회 회장, 한국 법학교수회 회장,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ICC 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번 재선할 수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집단살해죄, 전쟁과 침략범죄, 반(反)인도주의적 범죄 등을 저지른 개인을 형사 처벌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상설 국제법정이다. ICC는 로마조약을 근거로 지난 2002년 7월1일 공식 출범했다. 현재 120여 개 나라를 회원국으로 둔 ICC는 출범 10년 만에 리비아, 케냐, 수단 사태 등 국제적 대형 사건들을 다루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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