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 양육비 50만원…어린이집 2배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맘 신희원씨(34)는 그간 친정에 맡겨오던 만 3세 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보육료 부담이 크게 줄었다.

친정에 아이를 맡길 때는 매월 50만원 정도가 들었는데 어린이집 보육료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만원에 불과했다.

실제 가정 내에서 친지나 다른 사람 등에게 맡겨 자녀를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비해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녀를 둔 2차 여성가족패널(2008년) 1838가구의 정보를 분석한 ‘소득계층별 출산·양육 행태 분석 및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가족이나 친지에게 맡길 때 드는 월평균 보육료는 50만원이었다.

베이비시터(보모) 등의 경우 월평균 약 74만원으로 가정 내 보육형태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다.

소득계층별로는 하층(소득 하위 30%) 39만원, 중층(중위 30%) 48만원, 상층(상위 30%) 53만원이었다.

보육시설에 보내는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어린이집 15만~24만원, 유치원 16만~29만원으로 가정 내 보육비의 절반 수준이었다.

시간당 보육·교육비는 보모 등 고용인은 6995원인 데 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각각 1500원, 1940원에 불과했다.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은 만 3세 이상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 보육시설 이용률은 △만 1세 이하 13%(어린이집 11%, 유치원 2%) △만 2세 38%(34%, 4%) △만 3세 64%(51%, 13%) △만 4세 89%(54%, 35%) △만 5세 93%(39%, 54%) 등이었다.

이는 정부가 만 3~4세에 앞서 만 0~2세부터 보육시설비 지원을 확대하는 데 반발하는 부모의 주장에 근거가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