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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1등 기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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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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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1등 기업들이 시련을 맞고 있다.

장기간 1위를 유지해온 기업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은 국내 소비 트렌드가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휴대전화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노키아가 스마트폰의 인기를 무시하다가 몰락한 것처럼 소비자의 변화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향은 식품을 비롯,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더욱 노골화되는 추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1등 기업들이 기존 히트상품 관리에만 치중해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기존의 1위 자리에 안주한 나머지 소비자들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주원인이다. 후발업체들이 보다 자극적이고 기발한 제품을 내놓고 선두업체를 바짝 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2010년 한국GM의 쉐보레 올란도는 동일 차종 1위인 기아차의 카렌스를 추월했다. 기아차가 카렌스의 고공행진에 만족하며, 신차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실용성과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워 순위를 뒤짚은 것이다. 실제 올란도는 당시 1만7237대가 판매되며, 카렌스(4691대)를 4배 가까이 압도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반전이 있었다. 1월 출시한 도요타 중형 세단 뉴캠리가 721대 판매되며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BMW 520d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BMW가 1등 자리에 안주하고 있는 동안 3000만원대 초반의 낮은 가격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어필, 판세를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식품업계의 1위 다툼은 더욱 치열하다.

국내 토종 브랜드인 피죤은 수십년 동안 1등 브랜드로 통했지만 작년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경영자의 경영 철학이 변화하는 사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식품업계의 맏형인 농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주력 제품인 라면과 생수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농심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CEO를 역임한 손욱 부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 변화를 꾀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문화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1위에 안주하지 말고 소비자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 세상에 영원한 1등이란 없으며 경쟁력을 잃으면 언제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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