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최근 증시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늘고 있으나 채권형 펀드로는 오히려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국내형 보다는 해외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많아져 국내 투자자들이 조금씩 안전자산 선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과 해외채권형펀드는 각각 4849억원, 1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는 꾸준한 환매로 올들어 각각 3조5175억원, 1조287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채권형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는 안전성이 높은 국내 채권형에 자금이 몰렸으나 이달 들어서는 해외 채권형으로의 자금 유입이 뚜렷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말까지 국내 채권형과 해외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각각 4855억원, 559억원으로 국내 채권형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해외 채권형펀드로 1300억원 가량이 들어온 반면 국내 채권형펀드는 오히려 소량의 유출을 보였다.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더불어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일부 채권형펀드는 안정적 운용에도 불구하고 은행금리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해외채권형펀드는 연초 이후 4.89%의 수익을 거두며 국내채권형 수익률 0.6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펀드별로 보면 해외채권형 가운데 피델리티자산운용의‘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가 올 들어 9.65%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피델리티월지급식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도 연초이후 9.42%의 수익률로 뒤를 잇고 있다.
같은 기간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PIMCO이머징로컬증권자투자신탁[채권_재간접형](H)(C/A)'도 9.36%의 수익을 거둬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9.37%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은행권 자금의 투자자산으로의 자금이동 욕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단기 가격상승 부담이 있는 주식 보다는 변동성이 낮은 채권형의 투자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 채권형펀드는 이머징국채 투자 등을 통해 높은 쿠폰금리와 금리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주가 수준에 대한 단기적 부담 속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써 해외 채권형펀드의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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