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뜨고 원전으로 지나? 한수원 김종신 사장 거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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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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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의 은폐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기 때마다 정면돌파를 승부수로 띄우며 연임에까지 성공한 김 사장이지만 이번만큼은 자리 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원전기술 자립에 한 획을 그었던 김 사장의 공적과 '결자해지'의 대승적 차원에서 재발 방지대책과 함께 책임자 문책 선에서 매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고리원전 1호기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한 직후 책임자 및 간부들이 현장에서 대책을 논의해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입을 모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감독관이 사고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원전일지도 허위로 기록하는 등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파만파다.

파면 팔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에 한수원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허술한 보고체계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민심 이반이다. 가뜩이나 '원전'이라면 핏대를 세우는 여론의 압박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고리원전이 중대사고를 한 달이나 인근 주민과 감독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사건이 알려지자 당장 시민단체와 경남 기장군은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요구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단 자체 조사팀이 현장조사에 나서고 있는 한편, 감사원도 다음달 집중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감사원 측은 이번 사고가 봉합되지 않을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와는 별도로 원전에 대해 별도의 감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정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한수원 내부는 물론 업계에서 김종신 사장의 향후 행보를 놓고 수군거리고 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가 불러올 파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종신 사장은 정중동의 자세로 사건의 진상조사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지만, 단순한 사고가 아닌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조작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최종 결재권자로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김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체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해 결과 수위에 따라서는 사퇴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도 "조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2007년 4월 한수원에 취임한 뒤 지난 2010년 2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 잦은 원전사고와 직원들의 납품비리로 교체설이 난무하는 등 자주 도마 위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최종 인사권자의 신임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내 첫 원전 수주 공로와 자산 24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사로 키워낸 뚝심으로 조직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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