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현대·기아차 블록딜 탓에 '몸살'…전문가들 '과도' 입모아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현대위아가 현대·기아차의 블록딜 매각 탓에 홍역을 치뤘다. 외국인과 기관이 700억원이 넘는 매도물량을 쏟아부었고 이 결과 주가는 지난달 초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위아의 지분 10% 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는 소식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핵심 부품 공급 업체로서의 성장 전망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움츠러 들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위아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5.05%) 내린 13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미 지난 15일 장 마감 이후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터라, 현대위아의 주가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급락했다.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낮은 주가로 추락했다. 사실상 그동안의 상승폭을 3일 만에 뱉어낸 것이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554억원 이상을 시장에서 팔았고, 기관도 217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또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이날 하루에만 746억원 이상, 지난 3일 간 960억원 이상 사들였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블록딜 방식을 통해 각각 보유하고 있는 현대위아 지분 168만1643주와 89만1368주 등 총 257만3011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0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위아 주식의 10% 에 해당한다. 이번 작업으로 현대차 지분율은 26.79%, 기아차는 14.20%로 줄어 총 지분율은 41%까지 낮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처분한 현대위아 지분 대금은 현대차그룹이 설립할 예정인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부품 전문업체 현대차전자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물량 중 약 80%에 달하는 200만주 정도는 외국계 기관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국내 기관들이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증권은 “이번 블록딜에서 전체의 80% 선인 200만주 이상은 외국인이 받아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물량이 많은 점, 할인율, 외국인 중 헷지펀드 비중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 주가 충격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위아 주가가 크게 반응한 까닭은 그동안 현대위아가 누려왔던 현대·기아차의 핵심부품 공급업체로서의 지위가 향후 재편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탓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희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보유현금이 충분함에도 불구, 자회사 지분매각을 선택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때까지 투자심리는 냉각 가능성이 높다”며 “지분매각이 현대·기아차의 핵심 부품공급업체로서의 지위와 성장전망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은 현대위아 주가에는 중립적인 사안으로 판단된다”면서 “현대·기아차가 여전히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할인율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최근 주가가 조정 받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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