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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증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길벗여행사는 염전체험을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내놓았다. |
#2. 일본에서 유학중인 한민수(31)씨는 요즘 ‘콜로니한 생활’이라는 소셜 게임에 푹 빠져 있다. 여행과 게임을 연계한 콜로니한 생활은 게이머가 오프라인에서 실제 여행한 거리에 따라 게임에서 사용되는 가상 화폐를 부여하고, 전국 각지의 제휴점을 이용하면 아이템 교환권을 지급하는 것. 한씨는 여행을 하면서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이 게임 덕분에 힘든 유학 생활에 활력을 얻고 있다.
#3. 섬에 살고 있는 박태희(42)씨는 요즘 새로 시작한 일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섬으로 여행을 오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숙박, 음식, 여행지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지역 여행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것.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로써 다른 사람의 여행을 즐겁게 해줌과 동시에 생활비도 벌 수 있어 박씨는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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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주민들이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어낸 화성행궁예술마을 |
최근 새로운 형태의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보고 듣고 먹는 여행에서 벗어나 IT, 예술, 환경, 의료 등 색다른 아이디어가 결합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 사는 지역 전문가가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투어토커 프로그램',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여행과 아이디어가 결합된 ‘쁘띠 프랑스’ ‘Can Sleep',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여행 미션을 부여받거나 여행 루트를 스토리 텔링으로 짜는 등 아이디어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더 즐거운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 형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여행지나 일정과 관련된 정보들을 하나의 일정표로 통합해주고, 모아진 일정표에는 지역의 날씨, 방향, 지도 등을 자동적으로 더해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미국의 ‘트립 잇’ 사이트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 사이트는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웹사이트 50선'에 이름을 올릴만큼 이목을 끌었다.
아일랜드의 발리오라(Ballyhoura)라는 농촌 지역의 전통 산업, 문화 체험 프로그램 역시 비슷한 예다. 있는 그대로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만으로 소규모 학술 단체에 불과하던 방문객의 폭을 농촌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유럽 전 지역의 관광객으로 넓히는 성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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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주민들이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어낸 화성행궁예술마을에서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
◆창조 관광사업, 투자대비 효과 최고
창조 관광사업이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관광산업의 활성화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률 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관광산업은 인적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산업 투자 자체로 고용 창출에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조 관광사업은 소수 인원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소자본을 기반으로 한 창업이 용이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에 더욱 효과적이며, 취업 유발효과도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산업은 명실상부하게 미래 경제를 이끌 성장 동력 중 하나다. 국민경제활동이나 지역사회 기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생활 수준 환경은 관광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 분명하다.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관광산업의 미래성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그렇지만 한국 관광산업 발전의 길은 아직 멀고 요원하다.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시스템 탓이다. 우선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관광사업체 융자지원사업을 제외하고는 지원 규모가 거의 없는데다 관광업 중심의 창업 지원센터조차 없는 형편이다. 은행 대출이나 벤처기업 지정을 받고자 해도 법적으로 제한을 받는 업종에 속해 있어 자금 지원 또한 받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다. IT나 제조업 등에 비해 단기간에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서비스 업종이다 보니 민간 투자 역시 활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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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주민들이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어낸 화성행궁예술마을 |
◆정부, 창조 관광사업 활성화에 나서다
세계적인 움직임에 따라 정부도 창조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조 관광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예비창업자들의 창의적·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창조 관광사업(관광벤처)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제2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 응모는 오는 30일까지 접수한다.
공모전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나 창업 및 사업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 또는 기업을 발굴해 이들에게 관광창업·경영 컨설팅,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IT, 의료, 농업, 환경 등 다양한 타 산업군과 융복합된 우수 관광 사업을 발굴해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접수는 공모전 홈페이지(www.venture-visitkorea.com)에서 할 수 있으며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해외 관광사업 벤치마킹 기회를 부여한다. 상금은 대상이 1000만원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의 김배호 팀장은 “공모전을 통해 반짝이는 사업 아이디어들이 현실로 구체화되고, 한국관광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공모전 외에도 다양한 관광 사업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민간 투자 확대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02-729-9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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