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행복나래' 국내최대 사회적기업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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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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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행복나래' 국내최대 사회적기업 출범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국내 최대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가 출범했다.

SK그룹은 20일 소모성 자재 구매를 대행해 온 행복나래(옛 MRO코리아)가 정관 개정을 거쳐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작업을 매듭지었다고 밝혔다.

행복나래는 앞으로 6개월간 법적 요건을 갖춘 뒤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정식 사회적 기업이 된다.

행복나래는 수익금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연 매출 1200억원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사회책임경영(CSR) 모델인 것이다.

최태원 회장이 "MRO 사업으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라고 제안한 데 따라 행복나래가 출범할 수 있었다.

SK그룹은 최 회장 제안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검토한 끝에 작년 8월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최 회장은 당시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SK가 담대한 실험을 시작하게 됐다"며 "행복나래가 우리 사회에서 행복을 키워나가는 행복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복나래는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일반 기업보다 시장 경쟁력이 낮은 중소 사회적 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매 우선순위를 높이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런 기업에 대해서는 일반 기업보다 30일 먼저 현금으로 선결제 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현재 20여 곳인 사회적 기업 협력업체도 50여 곳까지 확대한다.

협력업체에서 구매하는 '사회적 기업 우선 구매액'도 올해 70억원에서 내년 100억원, 2015년에는 190억원으로 점차 높일 계획이다.

편부모 가정이나 고령자, 국제결혼 이민 여성을 비롯한 10여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는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채용 인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 매출 증대→수익 창출→고용 확대→지속 경영'으로 이어지는 밸류(가치) 체인과 사회적 기업으로 선순환 구조를 조성할 방침이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행복나래를 사회적 기업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플랫폼, 곧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사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만우 SK그룹 전무는 "대기업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진 계열사를 통째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라며 "사회적 기업 확산과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복나래는 앞서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전체 이사 7명 가운데 4명의 사외이사를 사회적 기업 분야 전문가 출신으로 선임,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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