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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한국형 ‘오마하의 축제’는 언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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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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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매년 5월 미국 오마하에서는 2박3일간의 축제가 열린다. ‘오마하의 축제’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개최하는 주주총회다.

축제는 첫날 전야제 칵테일 파티에 이어 둘째날 주총, 셋째날 폐막행사로 진행된다. 해마다 해서웨이 주식 보유자 수만명이 네브래스카 주의 중소 도시 오마하의 퀘스트센터에 모여든다.

이 자리에서는 해서웨이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고, 주주들의 질의에 대한 버핏의 답변도 들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주총장 모습은 판이하다. 국내 대기업 오너 경영인들이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주총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부사장이 의장을 맡았다.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된 주총은 23분만에 끝났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 건 때문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장에 있던 한 LG전자 관계자는 “돈 버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라며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장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처음으로 의장을 맡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그 역시 주주들과의 별다른 커뮤니케이션은 없었다.

오너 경영인은 회사의 비전과 경영 방향의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주주는 그 회사의 주식을 가진 주인이다.

주주총회는 이들이 만나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주주를 주인답게 대접하는 한국판 ‘오마하의 축제’가 열릴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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