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재해당국은 이날 지진으로 건물이 파손하고 붕괴하는 등 피해는 있었으나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포이레 내무장관은 오악사카와 멕시코 시티에서 각각 9명과 2명이 부상했으나 사망자는 없다고 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진앙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가옥 60채가 붕괴되고 800채가 일부 파손됐다고 말했다.
내무부는 규모 5 이상을 포함한 여진이 18차례나 있었다고 밝히고 24시간 동안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선 육교가 무너져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화선은 끊겨 통신이 두절되고, 250여만명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 일부 구간은 철로가 휘었다. 동부 지역에서 수도관이 파열돼 수십 만명이 최소 하루 동안 물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진이 발생하면서 공항터미널 구내 기차가 갑자기 멈춰 승객 40여명이 한동안 기차안에 갇혀 있다가 곧바로 구조됐다. 공항 당국은 항공기의 이착륙을 한동안 중단한 뒤 활주로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바로 정상 운항을 재개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멕시코시티 등에서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썼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시티 시장도 트위터로 인프라시설에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진의 진앙지는 게레로주 오메테펙시에서 남서쪽으로 25㎞ 떨어진 지역이며 진원지는 17.7㎞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지진의 규모를 7.9라고 발표했다가 7.6으로 수정한 뒤 최종 규모 7.4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85년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규모 8.1 지진으로 60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다. 자연재해로 발생한 피해액을 추산하는 회사 에케캣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보험을 든 피해는 1억 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계산했다.
한편 멕시코 오악사카지역을 여행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째딸 말리아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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