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의 기술력에 체리의 현지기반이 시너지를 낸다면 체리자동차는 향후 베이징현대차의 강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전망이다.
체리차는 과거 GM대우의 마티즈와 흡사한 소형차 QQ를 판매하며 우리나라에도 친숙한 브랜드다. 체리차는 중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키고 있어 현지 판매기반이 강하다. 또한 중국의 자주브랜드로서 중국정부의 막강한 배후지원을 받고 있다.
체리차는 21일 재규어랜드로버와 동등한 지분으로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신경보가 22일 전했다. 합자기업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엔진도 생산하며 R&D센터도 건립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중국형 모델을 자체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체리차는 이번 합작에 앞서 2007년 이스라엘 코프의 미국 자회사 퀀텀과도 합작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전기차를 생산키로 해 화제가 됐으며 지난해에 관즈(觀致)기차로 이름을 바꿨다.
체리차 관계자는 "체리차는 이번 합작으로 인해 영국의 선진 자동차업체의 관리제조수준을 얻을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체리차 전체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타타 그룹이 소유한 영국 자동차 기업 재규어 랜드로버는 그동안 중국에서의 생산법인 설립을 모색해왔다. 이미 재규어랜드로버에게 중국시장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매출이 큰 곳이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는 중국에서 4만2000대를 판매해 60%의 신장세를 거뒀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27만4000대로 18% 증가했다. 중국에서의 성장이 재규어랜드로버의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한편 체리차가 합자기업의 설립시기와 공장위치등에 대한 세부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는 가운데 재규어랜드로버측은 "각자 1억파운드를 투자해 근로자 5000명, 연산 5만대규모의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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