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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새 대통령에 마키 살 前총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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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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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세네갈 대선에서 마키 살 전(前) 총리가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을 제치고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로이터 보도를 보면 이날 대선 결선 투표 초기 개표 결과에서 살 당선자는 3만표를 얻어 1만1000표를 얻은 와데 대통령을 크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와데 정부에서 수년간 총리를 역임한 살 당선자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성숙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나는 모든 세네갈인의 대통령이다”고 일성했다.

개표 결과 소식을 접한 와데 대통령은 살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을 축하했다. 와데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날 투표 결과를 두고 “세네갈의 승리”라고 치켜세우면서 “세네갈이 민주화를 향해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대변인은 “와데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와데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 민주적인 지도자로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도를 잃었다. 치솟는 실업률과 물가는 와데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을 위반하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비난을 받았다.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촉발해 시위대 6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들은 와데 대통령에게 등을 보였다.

와데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수도 다카르 시내에는 시민 수천 명이 모여 이날을 자축했다. 한 시민은 “절망과 같았던 12년이 끝났다”면서 “우리는 변화를 희망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세네갈 대선 결선투표는 지난 2월 시행된 1차 투표에서 와데 대통령과 살 당선자의 득표율이 8%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시행됐다. 당시 야권 후보로 나선 12명은 1차 투표가 종료한 뒤 모두 살 당선자에게 지지선언을 하며 힘을 실어 줬다. 이번 결선 투표의 공식 결과는 48시간 이내 발표될 예정이다.

세네갈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로 내전과 쿠데타를 겪지 않은 유일한 서아프리카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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