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에서 중대형 아파트들이 순위내 마감을 기록하면서 중대형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중대형을 포함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된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청약을 받은 부산 ‘대신 롯데캐슬’은 446가구 모집에 총 8636명이 몰려 평균 19.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이중 중대형(120~129㎡)아파트도 136가구에도 479명이 신청해 3.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선 20일에는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가 평균 43.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특히 127㎡는 6.7대 1, 101㎡는 1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중대형 분양가가 3.3㎡당 평균 930만원대로 중소형과 차이가 없었는 데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최근 몇년 새 신규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과잉 공급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중대형 아파트까지 인기를 끌면서 향후 부산 분양시장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많다.
다음달 부산 대연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앞둔 롯데건설 관계자는 "중대형 물량이 37% 가량을 차지하지만, 부산 분양시장 자체 분위기가 좋은 데다 입지 여건도 뛰어나 좋은 분양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부산 중대형의 경우 미계약이 발생하더라도 나중에 꾸준히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수요층이 탄탄한 고급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중대형 분양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부산의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가 대체로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수요가 한정된 중대형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 청약 열풍도 지금까지 대부분 중소형에서 두드러졌다"며 "앞으로 나오는 중대형 단지들은 분양가와 입지가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좋은 분양 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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