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4월16일부터 5월13일까지 약 한달간 대학로에서 열리는 서울 연극제 준비에 한창이다.
33회를 맞는 2012 서울 연극제는 순수 창작극을 대상으로 경쟁부문인 공식 참가작과 비경쟁부문인 기획·초청작, 그리고 자유 참가작 등 세부분으로 진행된다.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과 정미소 등 5개 메인 극장과 10개 부대 극장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골드마스크’ 연극축제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한 공연예술계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앞마당에서는 금, 토, 일요일 3일씩 총 9회에 걸쳐 대규모 ‘꿈 나눔 도서 바자회’도 열린다.
박 회장은 “총선과 대선 등 큰 행사가 많은 올해의 서울 연극제 주제는 ‘소통과 희망’으로 정했다”며 “서울 연극제가 연극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일반 관객과 서울 시민들의 축제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부터 시작한 ‘미소 나눔 티켓’사업과 서울연극제 총수익의 3% 기부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연극인들도 문화나눔에 대해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꿈나무 연극 교실 등 연극인들의 재능 나눔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반경 1km내에 연극무대가 143개나 몰려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대학로가 유일하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골고루 갖춰진 대학로는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 그 자체”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그러나 문화관광체육부나 서울시의 무관심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정관계는 입만 열면 글로벌 문화강국을 외치지만 실제 순수예술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까마득한 수준이다. 대학로는 연극뿐만 아니라 주변에 경복궁 등 문화재와 동대문 쇼핑센터까지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진 최고의 관광 상품인데도 장기적인 비전 제시와 정책적 대안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설픈 문화지구 지정은 오히려 건물 임대료 상승만 부채질해 연극인을 쫓아내는 부작용만 양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서울연극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순수예술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 그에 따른 예산부족을 꼽았다. “십시일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실제 이번 서울연극제를 준비하는 예산도 겨우 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국회를 통과한 예술인 복지법도 사실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연극인들의 4대 보험 기금도 전혀 마련이 안됐고 대책도 없다”며 “연극단체의 장기적 투자와 뒷받침을 위해서는 안정적 기금확보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해결하고 싶은 과제는 한 두 개가 아니다. 연극인들의 기본 복지뿐만 아니라 재교육, 인재 육성을 위한 연극 아카데미 신설도 시급하다.
박 회장은 그 첫 번째 작품으로 오는 4월 ‘고인돌 연극농장’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연극계를 대표하는 현장 연극인들이 모여 2012년의 정신적 아이콘을 찾아 무대에 올리는 기획이다. "올해는 아무래도 정치가 주 아이콘이 될 것 같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문화 복권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일반 관객들이 서울연극제를 많이 사랑해주고 찾아주면 좋겠다”며 “특히 초중고 학생들이 다양한 순수 예술체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재능 개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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