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조준희 행장이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지난 29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행장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먹구름이 찾아오고 있는데 이 시기에 중소기업을 살려야 기업은행도 함께 산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최고 2%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자수익 4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하지만 조 행장에 따르면 1분기가 지난 현재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가는 1만1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되레 올랐다.
조 행장은 "금리 인하 후 주가 폭락하는 일도 있었지만 나무만 봐서는 안 된다"면서 "행장 직을 걸고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영업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모두 없애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50년 동안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했을 때 가장 많이 늘어난 고객 수는 46만명"이라며 "하지만 캠페인을 하지 않은 지난 1년 동안 고객은 103만명이 늘었다"며 앞으로도 거품을 빼겠다고 답했다.
조 행장은 "업무시간도 2시간 17분 줄였다"면서 "이것을 잡는데 1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최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기업은행의 송해 씨 광고에 대해서도 조 행장은 입을 열었다.
그는 "송해 씨 광고로 29일까지 예·적금만 142건에 총 927억원이 들어왔다"면서 "고객 연령층 또한 처음에는 60대 이상 고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40대 고객층으로 많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계 광고회사인 '밀워드브라운'의 조사 결과, 은행 광고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어디냐는 질문의 '최초 상기도' 부문에 기업은행이 타 은행과 공동 1등(31.7%)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 결과인 15.7%에서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비보조 상기도 부문에서는 66.1%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지난해 9월(45.2%)보다 20.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조 행장은 "이 광고로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광고 효과를 얻었다"며 "고객 예금 중 80% 이상이 기업은행에 발도 안 들였던 고객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행장은 "앞으로는 문화 콘텐츠가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는 문화콘텐츠 사업을 꾸준히 지원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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