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여러모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 등은 질환을 쉽게 불러온다.
황사를 이루는 미세먼지 속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수은·납·카드뮴·아연 등 중금속 물질이 들어있어 호흡기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결막염,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봄철 꽃가루는 알레르기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가져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 황사철 호흡기 질환 조심
황사는 천식, 기관지염 환자 등의 호흡기 증상 더욱 악화시킨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공기 중의 황사가 기도로 들어가면 점막을 자극해 목이 아프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황사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일단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긴팔 옷과 모자, 안경 등을 챙겨 황사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로 황사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는 바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진다.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도록 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며 바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공기정
화기를 사용해 실내에 들어온 황사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꼼꼼한 세안과 보습 필수
황사에 피부가 노출되면 가볍게는 피부 가려움증, 심한 경우엔 피부발진, 피부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중금속은 체내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는데 황사철에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외출 후에는 꼼꼼하게 세안하고, 샤워 후엔 보습을 위해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에 오일이나 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김산 웰스피부과 청담점 원장은 “피부를 꼼꼼하게 세안하지 않으면 모공에 침투한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서 심각한 피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세심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안구건조하면 눈화장 피해야
꽃가루와 황사를 비롯한 각종 오염 물질이나 화학 물질은 알레르기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안과 질환을 쉽게 불러온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방치하면 각막 궤양이나 혼탁 때문에 시력이 점점 떨어지기도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안구가 건조하면 눈에 자극을 주는 눈 화장은 피해야 한다.
황사와 꽃가루 등이 날릴 때 윤활 작용을 하고 오염 물질들을 씻어주는 눈물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안구의 자극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 염려된다면 50분 작업 후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황종욱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은 “봄철에 심해지는 안구질환은 생활에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가
까운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물과 과일 충분히 섭취해야
물과 과일은 여러 유해요인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
하루에 8~10잔 정도의 물은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에 활력을 준다.
과일과 채소에는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A·C·E 등이 들어있어 유해환경에 의한 피부 손상과 면역력 저하를 예방해
준다.
황사철 기관지가 걱정된다면 도라지차 등을 만들어 먹도록 한다.
도라지는 기관지를 좋게 해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가라앉게 해 폐기능을 북돋아준다.
콩나물과 도라지, 감자 등은 황사 먼지 해독에 효과적이다.
미역도 중금속 해독효과가 있으며, 마늘은 수은이 몸 속에 쌓이는 것을 막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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