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분석기관 마르킷이 발표한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PMI는 47.7로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은 11개월째 하락했고, 이탈리아도 8개월째 떨어졌으며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도 모두 악화됐다. 또 유로존 실업률도 평균 10.8%로 최악을 기록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무려 23.6%를 나타냈다.
영국의 BBC방송은 유로존의 성장 위축과 실업률 악화를 지적하며 ‘잔인한 3월’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하는 것은
채무를 낮추기 위해 긴축정책을 실행해야하는 유럽 정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FT도 유로존 침체 때문에 이탈리아의 의욕적인 재정 감축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틴 밴 블리엣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역내 국가들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지수가 심한 하강세를 보이는 등 유럽권이 새로운 침체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또다시 유로존 붕괴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드온 래치먼 FT 칼럼니스트는 독일 고위 관리자들은 유로존 붕괴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오는 5월에 진행되는 그리스 선거를 계기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탈퇴하면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들의 뱅크런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와 아납 다스 FT 칼럼니스트는 유로존 역내 불화가 계속 이어지는 것보다 차라리 붕괴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붕괴를 미룰수록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출구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르투갈·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은 유로존에서 빠져나와 브리지파이낸싱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 국가는 수출 소득주도형 성장을 통해 채무를 해결하고 내수중심으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몇몇 국가가 유럽을 뒤흔든다며 유로존 해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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