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경제관료 출신 인사 냉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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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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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보단 복지" 인식 영향…무임승차는 "옛말"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4·11 총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경제관료 출신' 들이 이번 선거판에서 철저히 외면 당하고 있다.

일각에선 '잘나가던 경제관료 시대는 지났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국정을 살피고 나라살림을 꾸렸던 값진 경험이 더이상 훈장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MB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고려해 현 정부의 측근 인사들을 대거 배제하거나 경선 대상으로 분류했다.

제1당 탈환을 노리는 민주통합당도 야권 연대와 함께 무게중심을 ‘좌’로 이동시키면서 다수의 ‘중도파’ 경제 관료들을 탈락시켰다.

경제 관료 출신들은 전략공천으로 무임승차를 시켰던 과거와는 상전벽해인 셈이다.

이번 총선에서 ‘찬밥’ 논란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가 ‘영포(영일·포항)라인’의 핵심으로 MB측근 중의 측근으로 통하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해 친정집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출신인 윤영선 전 관세청장은 새누리당 충남 보령시·서천군 공천을 신청했다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청장은 새누리당이 특정인에게만 유리하게 불공정 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더 이상 선거를 참여 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사전에 안팎으로 회유와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산업자원부 출신인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경남 창원 성산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패했으며, 경남 사천에서 공천 가능성이 높았던 하영제 전 농식품부 2차관도 남해·하동의 현역인 여상규 의원이 재공천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FTA 전도사'로 유명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우 공천 막바지까지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이영조 후보가 왜곡된 역사관으로 공천 취소되고 나서야 강남 을 공천을 받으며 겨우 체면 치레를 할 수 있었다.

MB 정부 이전의 고위 경제 관료 가운데 허범도 전 산자부 차관보(경남 양산)와 김칠두 전 산자부 차관(부산 동래)도 공천에서 쓸쓸히 패배를 맛봤다.

정부 한 관계자는 "과거 경제 관료 출신들은 논리 경험 실력을 겸비하고 당론이 잘못되면 지적을 하면서 각광 받아 왔지만 지금의 반(反)관료 정서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 야권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불리던 강봉균 의원은 공천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세대교체를 바라는 시대적 흐름과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정계 은퇴를 결심했다"며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원내대표는 공천은 받았지만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야기하면서 당 안팎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제 경제 관료가 정치권에 연착륙 하던 시대 끝났다"면서 "최근 국정에 대한 불신과 함께 정책 트렌드가 성장보다는 복지 위주로 바뀌면서 유권자들의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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