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트에서 이날 긴급 대피한 외국 관광객은 한국인을 포함해 일본인, 중국인, 독일인, 태국인이라고 이슬라마바드 공항의 관계자는 전했다. 한 AFP 기자는 외국 관광객 가운데 남녀 일본인 77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주재 일본대사관은 파키스탄 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관광객은 이날 오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뒤 적어도 9일 아침 여객기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길기트 일원에서는 수니 다수파와 시아 소수파가 두 차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4명이 숨져 이날 이래로 무기한 통금령이 내려졌다. 길기트에선 종교분쟁에 연루된 혐의로 지도자가 체포되자 이에 항의하는 수니파 파업 기간인 3일 무장괴한이 총기 난동을 부려 5명이 숨졌다. 같은날 길기트 남쪽 약 100km 떨어진 수니파 다수 거주지 칠라스에서 폭도들이 카라코람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시아파 신자 9명을 살해했다.
길기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가 있는 카라코람 산맥 지대에 자리한다. 카라코람과 히말라야 산맥을 트레킹하거나 등반하는 관광객이 출발지로 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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