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하는 호주 야당대표의 여동생은 동성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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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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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강력한 동성애 반대론자로서 호주 차기 총리로 유력한 자유당의 애보트 대표가 최근 여동생의 ‘커밍아웃’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9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를 보면 애보트 대표의 여동생인 크리스틴 포스터(47)는 최근 여자친구인 버지니아 에드워즈와 ‘특별한 관계’임을 공개했다.

이에 애보트 대표는 여동생의 ‘커밍아웃’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나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호주는 동성애에 관대하지만 법적으로는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애보트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은 동성 결혼에 매우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한다.

애보트 대표는 여동생과 여자친구의 ‘특별한 관계’를 4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포스터는 애보트 대표가 동성 간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성 간 결혼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갈망해 온 호주 동성애 단체들은 포스터의 ‘커밍아웃’을 환영했다. ‘호주결혼평등’ 대변인인 알렉스 그린위치는 애보트 대표가 여동생의 ‘커밍아웃’에 ‘존경과 사랑’이 담긴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사랑하는 사람을 옹호함으로써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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