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13일 위스키 값을 6%대로 올린다. 품목은 ‘윈저’ 등 주력제품과 ‘조니워커 블랙라벨’ 등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류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가 정부의 압력에 부딪친 오비맥주가 최우선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오비맥주가 총선 이후 가격인상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여전히 보류 상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장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는 등의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종 관계 없이 워낙 원재료 값이 오르다보니 가격인상안에 대한 검토는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그것이 총선 직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를 눈 여겨 보고 있지만, 소비자의 시선도 고려하고 있어 당장 상반기에 물가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액화석유가스(LPG) 업계는 일단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에 동참, 동결한 상태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린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요금도 들썩일 가능성도 있다. 우선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시내버스 요금을 1000원으로 200원 인상하기로 하고 우선 100원을 올렸다. 나머지 100원은 6월에 올리기로 했다.
올해 초 전북은 익산, 김제, 진안, 무주 등 도내 모든 시·군의 공공요금을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2월 전격 철회했다. 같은 기간 광주도 민관 연석회의를 통해 올해 상반기중 지방공공요금 10종을 동결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총선이 마무리되면 요금인상에 대한 논의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총선 이후 물가의 고삐 풀림 현상을 정부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 공공요금 인상을 미루고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로 한 것도 그런 판단에서다. 공공요금은 경영 효율화 등으로 인상 시기를 연기하거나 분산시키기로 했고 유통업체와 식품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상반기에 인상안에 대한 논의 및 행정 절차가 이뤄진다고 해도 하반기에나 적용될 전망이다.
성창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상반기에는 동결안이 우세하고 하반기에 인상하거나 분산해서 올리겠다는 지자체들이 많다”며 “공공요금 등은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는 부분이므로 물가관련 회의 및 시의회 조례개정 등 공공요금 인상을 위한 절차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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