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자제어 계열사 ‘오트론’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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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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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 명칭 ‘현대오트론’… 기존 카네스서 변경<br/>직원 200명→500명 확충… R&D 역량 극대화

16일 공식 출범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오트론' CI. (그룹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자체기술 개발에 본격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6일 전자제어 계열사 ‘현대오트론’ 사명 등기를 완료하고 본격 출범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수입에 의존하던 전자제어시스템 및 차량용 반도체의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 외에도 소프트웨어(SW), 전자제어기, 통신표준화 등 총 5대 영역에서의 기술 확보를 통해 자체적인 전자제어 플랫폼 표준을 구축한다. 보쉬 등 일부 자동차 부품사가 독점하고 있는 이 곳 시장에 자체 역량을 갖추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앞선 지난해 11월 보쉬와의 5대 5 합작사인 전자제어시스템 관련 부품사 케피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여기에 지난 2005년 지멘스와 공동 설립한 차량용 반도체 및 SW 개발사 카네스를 현재의 오트론으로 재출범키로 한 것이다.

명칭은 올 초 가칭 현대차전자로 등록했으나, 향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오토모티브(Automotive)’와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인 ‘오트론(Autron)’으로 최종 결정했다.

회사 측은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전자업계와는 달리) 각 차종별로 맞춤형 제작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지 않고, 그로 인해 국산화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200여 시스템 반도체가 소요되며 그 비중이 자동차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등 중요성이 계속 늘고 있다”며 재출범 이유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자동차 1대당 반도체 비중은 지난 2008년 268달러에서 2015년 371달러로, 전체 시장 규모도 2010년 179억 달러에서 2015년 29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자동차 SW 시장 규모도 250억 달러에서 38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룹은 앞으로 오트론을 중심 축으로 현대모비스, 케피코 등 관련 계열사와 협력해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100여 명이던 연구개발 인력도 이미 200명 가량으로 확충했으며, 올해 400명, 내년 500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반도체설계팀 10여 명 등 그룹 내 인력 충원은 물론, 전자ㆍ반도체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도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 경기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 12층이던 사무실도 판교 테크노밸리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대표이사는 올 초 선임된 권문식 사장이 맡는다. 그는 캐피코 대표이사도 겸임한다. 이달 초에는 양웅철 현대차그룹 R&D총괄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 오트론 등기이사로 선임, 그룹 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줬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는 회사 설립을 위해 총 1000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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