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중혁 더라인성형외과 원장(49)은 본업뿐만 아니라 대학로에 더 잘 알려진 마당발이다.
그의 연극사랑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중 2때인가 처음 접한 고(故) 추송웅 선생의 모노드라마 ‘우리들의 광대’에 소위 말해 필이 팍 꽂혔죠. 이후 대학(연세대)시절 연극반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짝사랑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러나 먹고 살기 바빠 한 동안 잊었다가 다시 몇 년 전부터 대학로 소극장 무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임 원장은 처음 열악한 환경의 대학로 소극장 배우들의 부상이 안쓰러워 무료치료나 수술을 도와주다 이제는 제작 지원까지 나서게 됐다. 극단 ‘골목길’과 ‘신기루만화경’은 직접 제작지원에 관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년에 30~40편의 연극작품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연극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게 티켓도 대량 구매해 환자들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극인과 일반 관객들의 가교 역을 자처하는 그의 병원에는 언제나 연극 팸플릿이 즐비하게 준비돼 있다.
임 원장은 이미 연극계에서는 마니아 수준을 넘어선 전문가로 대접받고 있다. 그의 다이어리에는 수술 스케줄보다 연극공연 스케줄이 더 자세히 나와 있다.
임 원장은 지난 1월 모방송의 ‘렛미인’(Let美人)이라는 프로그램에 재능기부를 해 본의 아니게 ‘물방울 가슴’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신체적 콤플렉스로 인해 가족과 사회생활에서 상처를 받고 있다는 정 모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약 3500만원이 드는 수술을 무상으로 해줬다.
임 원장은 “성형시술은 얼마나 아름다워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신체적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과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극복하고 이제는 세상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다는 정 씨의 표정을 보면서 오히려 나 자신이 더 감사했다”며 즐거워했다.
일반사람들은 ‘청담동 성형외과’라면 선망과 질투의 이중적 잣대로 본다는 질문에 임 원장은 “경제적 양극화는 사회의 심리적, 계층적 양극화로 진행되고 결국은 계층 간의 분노로 폭발할 수밖에 없다”라며 “미적 성형보다는 불우한 환경 탓에 기형과 추형의 고통을 참고 살아야 하는 이웃을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나서야 하며, 나부터 먼저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재능기부를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마지막으로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회적·문화적 컨센서스가 객관화 된 것으로 결국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객관적인 기준으로만 판단하려는 환자들을 볼 때 가장 안타깝다”며 “결국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러운 것으로 귀결 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