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자산운용사가 공시한 투자운용인력 변경은 벌써 772건으로 지난달 554건 보다 훨씬 많은 공시가 12일 만에 쏟아졌다. 2월 전체 투자운용인력변경 공시 663건, 1월 달 740건과 비교해 봐도 월등히 많은 공시다.
올해 펀드매니저 변경공시를 살펴보면 유진자산운용이‘산은SRI좋은세상만들기증권투자신탁1[주식]’ 펀드를 운용해 왔던 최준 액티브운용1팀장을 영입했다. 한화자산운용도 퀀트운용본부장과 주식운용본부장도 최근 교체됐다. 메리츠자산운용도 현재 투자운용본부를 총괄하는 본부장직이 약 1년째 공석인 상태라 곧 펀드매니저 변경공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헤지펀드를 운용사는 펀드매니저도 교체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선임 펀드매니저가 최근 신한금융투자로 이직하는 등 교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보통 자산운용사들의 펀드매니저 교체는 대체로 4월과 10월에 집중된다. 특히 4월의 펀드매니저 교체는 3월 결산법인인 자산운용사의 특성상 일반화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3월 결산법인이라 인센티브 등의 성과 지급이 이뤄지고 난 4월 펀드매니저들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에도 796건의 운용인력 변경 공시가 이뤄졌고 2009년 4월에도 1186건의 운용인력변경 공시가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 교체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펀드 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면 펀드 고유의 운용 철학과 전략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펀드는 장기투자가 대부분인 만큼 잦은 교체는 펀드매니저에게 단기 성과에 집착하도록 만들 수 있다. 아울러 매매 회전율을 높여 고객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들은 운용 스타일이 다 제각각이므로 매니저가 교체되면 펀드 수익률도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 한다”며 “펀드매니저들이 자주 교체되는 것은 펀드에 대한 책임과 일관성있는 운용기조를 보장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부진에 빠진 펀드시장에서 일부 펀드들의 분위기 쇄신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펀드시장에 대한 불신과 부진이 지속되는 시장에서 펀드매니저 교체가 되레 수익성이 안 좋은 펀드에 변화의 계기를 줄 수도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개인보다는 팀이 함께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운용 철학을 공유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