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6일 발표한 ‘2012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3.5%와 4.2%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카드사태의 2003년(2.8%)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2008년(2.3%), 2009년(0.3%)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특히 한은은 7월만 해도 우리나라 성장률이 4%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로존 위기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전망치의 0.2% 하향조정은 한은이 올해 한국경제를 어둡게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은이 이처럼 한국 경제를 어둡게 보는 것은 민간소비가 교역조건의 악화로 지난 12월 전망(3.2%)에 비해 증가율 2.8%로 하락한데다가 수출 또한 유로지역 경기부진에 따른 세계교역 신장세 둔화로 증가폭을 5.0%에서 4.8%로 낮춰잡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원유도입가 상승 등 성장률 하락요인이 우세했다”며 수정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로 지난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3%에서 3.4%로 낮췄다.
또한 지난 2월 IMF는 멕시코 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5%로 낮춘 바 있다.
한편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62억 달러에 비해 급감한 145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설비투자는 IT부문을 중심으로 6.2%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기존 예측치보다 0.1%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3.3%에서 2.6%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2.7%에서 2.2%로 예상치를 낮췄다.
또한 취업자는 35만명 늘어나 지난해 말 전망치인 28만 명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실업률은 기존 예상치보다 0.1% 낮은 3.3%로 추정했다.
대신 내년 취업자 수가 32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3%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25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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