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월 임기를 마치는 로버트 졸릭 총재의 뒤를 이을 12대 총재로 김용 총장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을 이끌 지도자로 김 총재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김 총장은 브라질 등 일부 이머징 국가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이사회에서 따돌렸다. 세계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지지를 보냈고 러시아와 중국도 지지를 표시한 덕이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계가 총재가 된 것은 1944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김 신임 총재는 오는 20일 개최되는 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공식 선출 절차를 거친 뒤 7월1일부터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세계은행은 창설 이래 60년 이상 미국인이 총재직을 도맡았다. 지난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 성립 이후 관행적으로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출신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 출신이 맡아왔다.
김 신임 총재는 지난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다섯살 때 가족과 함께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으로 이민갔다. 1982년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교수와 국제보건 사회의학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비영리 의료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를 공동 창립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으로 선임되는 등 에이즈와 결핵 등 인류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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