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다.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뚜렷하고 거래량도 크게 줄고 있다.
대전지역 아파트값은 인근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 호재로 지난 한해 동안 무려 12%나 올랐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하락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대전 아파트값은 0.37% 내렸다.
유성구 관평동 중앙하이츠빌 84.95㎡는 최근 2억52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거래가(2억7000만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서구 월평동 진달래아파트 84.57㎡도 지난 1월 2억4000만원보다 2200만원 빠진 2억1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거래량도 급감세다. 국토해양부의 주택 매매 거래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전지역에서 총 2145가구가 거래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입주 물량 및 공급 물량 과다'를 매매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종시와 인접한 도안신도시 입주 물량이 많았다. 대전지역 신규 입주 물량은 2010년 1만387가구에 이어 지난해 1만1801가구에 달했다. 올해도 4783가구의 신규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대전에서 1만3101가구가 분양되는 공급 물량도 봇물을 이뤘다. 부동산1번지 김충범 팀장은 "대전의 경우 세종시와 인접해 비교가 되다보니 주택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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