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애초 총선 이후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대부분의 예금자들이 5000만원 초과 예금을 미리 분산시켰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과 예금자들은 이전 부실 저축은행 사태때와는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 하고 이르면 내달 초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최종 퇴출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저축은행 4곳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곳에 향후 행정 절차 등을 통보한 상태다. 이들 저축은행은 15일 이내에 자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기일 내에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예금보험공사가 해당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직 퇴출 저축은행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적어도 2곳 이상의 저축은행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자산이 2조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도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예금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전 저축은행 영업정지 때와는 달리 예금자들은 차분한 모습이다. 이미 두 차례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이 미리 예금을 분산 예치한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에 따르면 2월말 기준 97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 규모는 8조1033억원으로 작년 12월말 93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 9조10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었다.
5000만원 초과 예금자수는 2월말 기준 10만3000명으로, 작년 12월말 11만3000명 대비 1만명 줄었다. 5000만원 이상 순초과예금도 지난해 12월말 3조2000억원에서 2012년 2월말 2조9296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미 두 차례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있었고, 예금보험공사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금 분산 예치를 수차례 홍보해 왔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현재 5000만원 초과 예금자 중 90% 이상이 원리금 포함 이자를 살짝 넘긴 수준이기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되면 미리 예금을 분산시키지 못한 몇몇 예금자들은 피해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예금을 조속히 확인해서 5000만원이 넘는 초과분은 미리 분산 예치해 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부실 저축은행 퇴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다시 한 번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