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끄는 것은 중소형 저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이는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공동주택 중 아파트 1위 자리도 바뀌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 아파트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삼성동 아이파크를 밀어내고 전국 최고가 왕좌에 올랐다.
◆공시가 수도권↑, 지방↓
서울과 인천은 각각 0.3%, 2.1% 하락했고 경기도는 1.0% 올랐다. 경기침체와 투자수요 위축, 미분양 적체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부진한 것도 한몫했다.
나머지 13개 시·도는 모두 올랐다. 경남이 22.9%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이어 전북(21.0%)·울산(19.7%)·부산(18.9%) 등 순이었다. 지방은 최근 몇 년간 신규주택 공급이 부족했고, KTX 개통 등 교통여건 개선이나 국지적 개발호재도 도움을 줬다.
최고 상승률은 37.2%나 오른 경남 함안이었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33.6%)·경남 창원 진해(31.2%) 등도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남의 경우 통합창원시가 출범하고 KTX 개통 및 산업단지와 공장신설 등으로 주택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인천 연수구(-5.9%)였으며, 경기 고양 일산동도 4.3% 하락했다.
◆삼성동 아이파크 2위로 밀려
올해 공시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43억6000만원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전용 265.5㎡)가 차지했다. 이 아파트 공시가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위였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전용 269.4㎡)의 가격이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1위로 올라섰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지난해 44억7200만원으로 아파트 공시가격 1위였으나 올해 5.2% 하락하며 42억4000만원으로 2위로 내려갔다.
아파트 최고가 3위에는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가 입주 1년도 안돼 랭크됐다. 이 단지 전용 285.9㎡의 공시가격은 41억4400만원이다.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전용 273.6㎡)와 강남구 청담동 89-11(전용 239.6㎡)이 지난해에 이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상승률, 중소형 저가일수록 높아
올해 공시가는 중소형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5.4~8.8% 오른 반면 85㎡ 초과 중대형은 -2.3~0.9%대에 그쳤다.
이 중 전용 50㎡ 초과 60㎡ 이하는 8.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33㎡ 이하도 8.7%나 올랐다. 전용 33㎡ 초과 50㎡ 이하(7.3%), 60㎡ 초과 85㎡ 이하(5.4%) 등 순이었다. 중대형은 규모가 클수록 하락폭이 컸다.
가격대별로는 저렴한 아파트일수록 상승세가 가팔랐다. 3억원 이하 공동주택이 2.8~13.8% 상승했고, 3억원 초과는 0.9~3.6% 하락했다.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가격대는 5000만 초과~1억원으로 13.8%나 급등했다. 2000만원 이하도 10.6%나 올랐다. 반면 3억원을 넘어서는 공동주택은 가격이 올라갈수록 하락세가 커졌다.
이처럼 규모가 작고 가격이 저렴할수록 상승폭이 높은 이유는 이들 공동주택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자연히 가격도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