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소비자 빠진 변액연금 논쟁, 밀실화해가 정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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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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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금융부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생명보험협회와 금융소비자연맹의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공방이 '뒷방 화해'로 일단락됐다.

더 이상의 제 살 깎기식 논쟁은 어느 쪽에도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암묵적 합의가 이끌어낸 결과다.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던 변액연금 수익률 논란은 금소연이 수익률 비교에 대한 일각의 견해를 일부 수긍하면서 진정 국면을 맞았다.

금소연은 지난달 20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보험상품 이외의 다른 금융권 상품 수익률과 비교할 때 변액연금 수익률이 낮게 보일 수도 있었다”며 “보험의 경우 위험보장 부분이 수익률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금융상품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불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구 금소연 회장의 화해 제스처도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갈등의 고리를 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생보협회에 직접 연락을 취해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협회는 사흘 뒤 한 발작 물러난 금소연의 입장에 대해 우회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생보협회는 23일 “금소연이 명백한 사과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스스로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해 오류를 시인하고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려 한 점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응답했다.

비교공시금지가처분소송을 불사하겠다며 이례적인 강경 대응방침을 밝혔던 생보협회가 사태를 덮기로 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논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소비자 이미지가 좋지 않은 보험산업의 태생적, 구조적 특성의 한계다.

이미 ING생명과 동양생명의 인수합병(M&A) 추진으로 보험업계에 대한 관심이 생보업계에 쏠린 상황에서 세간의 주목을 피하려는 셈법도 더해졌다.

그러나 이번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인 소비자들은 생보협회와, 금소연으로부터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은 적도 없다. 소비자들은 서로 다른 계산식과 수익률을 제시하며 힘을 겨루던 양측이 제 풀에 지쳐 쓰러지는 모습만 목격했을 뿐이다.

생보협회와 금소연은 가장 중요한 이해 당사자가 소비자라는 점을 인식하고,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에 대한 공개적인 설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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