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자급제 첫날…'마트폰' 사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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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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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1일 단말기 자급제가 시작되면서 구매환경이 실제로 달라졌는지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대표적인 할인마트인 이마트 서울 여의도점을 찾았다.

휴대폰을 취급하는 곳은 일반 판매점과 다르지 않았다. 담당자에게 휴대폰만 따로 살 수 있느냐고 물으니 "그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존의 휴대폰을 사면서 동시에 이통사에 가입해야 하는 판매점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직원에게 자급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을 아느냐고 하니 "알고 있지만 시행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종로구의 삼성모바일숍을 찾았다.

갤럭시노트 등 삼성전자 단말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자급제 시행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모바일숍을 확대해 왔다.

휴대폰을 따로 구매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갤럭시노트 16G가 103만원. 32G가 108만원 정가 그대로였다.

매장 직원은 "고가에도 약정 없이 쓰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며 "LTE 폰을 3G 무제한 요금제로 이용하기 위해 사는 수요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삼성모바일숍은 자급제 시행 이전부터 공기계 판매를 해왔다.

자급제 시행으로 현재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 이외에 단말기를 유통하고 있는 곳은 삼성모바일숍이 유일하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전부터 단말기 판매량의 20% 수준을 직접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LG전자와 팬택은 전량 이통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동통신재판매(MVNO) 업체에는 자급제 시행으로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저렴한 유심요금제 가입이 보다 간편해지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번호이동시 가입자식별번호(IMEI) 등록을 위해 임대망인 기간사업자 유심을 주위에서 빌리든지 하는 방법으로 장착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이 과정이 필요없어졌다.

단말기 자급제는 단말기의 IMEI를 기존에 이통사에 모두 등록해야 했던 것과 달리 도난·분실의 경우에만 관리하는 제도다.

단말기를 이통사 대리점이 아닌 다른 유통망에서 별도로 사고, 대리점에서 요금제는 따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자급제를 통해 단말기를 마트나 할인점, 제조사를 통해 직접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부터 이통사들은 시스템을 변경해 IMEI를 등록하지 않아도 되게끔 바꿨다.

일단 자급제 시행의 시스템적인 기반은 마련이 됐다.

당장 할인마트 등 유통망에는 자급제용 단말기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제도의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6~7월 자급제 전용 단말기가 유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사가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말기를 따로 사더라도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시 약정을 하는 경우 할인을 적용하도록 방통위가 이통사와 협의 중으로, 이에 대한 결론이 나야 자급제 시행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자급제용 보급형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유통되고 따로 산 단말기에 대한 약정할인이 결정되면 제도시행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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