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가증권 시장에 진입한 리츠의 경우 투명 경영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리츠란 기업이나 개인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운영해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금융권에서 거액을 빌리지 않고도 새로운 자금원을 마련할 수 있고, 일반 투자자들은 부동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일 국토해양부와 리츠업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운영 중인 리츠 업체는 총 75개다. 지난 2009년 20개에서 2010년 52개로 급증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8조3553억원으로, 오는 2014년에는 총 자산 10조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골든나래·이코리아·광희개발·케이탑·코크렙제8호·코크렙제15호·트러스와이제7호리츠 등 7곳이다.
이 중 케이탑리츠는 지난 1월 증시에 상장했고, 최근 케이비부국리츠가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케이탑리츠는 지난해 리츠업계의 부실 경영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거래소가 리츠 상장 심사를 강화한 이후 첫 상장 업체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리츠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환금성 및 유동성이 좋아지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 여력도 확대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상장법인이 꾸준히 나오고 개발 및 임대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 머지 않아 리츠 시장에도 큰 장이 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상장된 광희리츠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총 132억원으로 1년 전 7억원보다 20배 가량 늘어났다.
리츠 사업 형태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자기관리리츠와 임대업 중심 구조조정리츠 등 투자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상장된 리츠 중 자기관리리츠인 광희리츠의 경우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동 일대 토지를 매입해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분양을 완료한 데 이어 오는 6월 당산동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29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거제시 고현동에서 수익형 부동산을 분양했던 골든나래리츠는 아주동에서 아파트 분양을 앞뒀다. 경기도 가평과 제주에서는 콘도미니엄 사업을 계획 중이다.
구조조정리츠인 코크렙8호는 서울 종로와 분당신도시에 각각 약 600억원대 규모의 G타워와 센트럴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을 통해 지난해 벌어들인 임대료만 62억원에 이른다. 서울 중구 회현동1가 인송빌딩을 운영 중인 코크렙15호리츠는 지난 한해 94억7500만원의 임대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수익률은 8%대에 달했다.
케이탑 리츠와 이코리아리츠는 각각 부산시와 경기 양주시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해 운영을 통한 수익을 꾸준히 거두고 있다.
리츠는 배당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도록 의무화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리츠 연평균 배당 수익률은 8.6%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5%대 이상의 무난한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다산리츠가 자금조달 실패로 상장 폐지된 경우도 있는 만큼 상장된 리츠라도 안심하지 말고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영곤 강남대 교수는 "아직까지 시장의 신뢰감을 형성한 리츠업체가 많지 않은 데다 부동산 경기도 침체 상태여서 큰 수익을 얻고자 무작정 뛰어뜬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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