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제조상품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상승, 제조 원가가 급등함에 따라 글로벌 생활용품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생활용품업체들은 고유가가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이유라며 유가의 상승세를 우려했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의 존 모엘러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원자재 비용때문에 상품가격을 일부 조정해도 여전히 수익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세계 2위 생활용품업체인 유니레버의 장 마르크 우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상품가격이 지나치게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킴벌리 클락의 토마스 커프 CEO는 원유를 원료로 만든 제품 코스트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1분기 브렌트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118.5달러를 기록, 2008년 3~6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유가격은 지난 3월 배럴당 128달러로 치솟았으며 3일(현지시간) 배럴당 120달러에 달했다.
모건 스탠리는 일반적으로 원유가가 급등하면 생활용품업체가 가장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원유는 석유화학제품 및 플라스틱을 제조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원유 가격에 따라 몇차례 상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감과 공급 차질로 인해 올해 1분기 원유에 따른 비용이 평균 10%나 올랐다.
이와는 달리 일부 원자재는 가격이 낮아져 관련기업들의 수익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로인해 캔을 사용하는 식음료업체 수익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중반부터 펄프 가격이 1% 가량 떨어져 식료품 업체에 비용 절감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페트로 케미컬 기업도 주요 공급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10년래 최저치로 하락하며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일각에서는 서방 국가의 경기 부진과 높은 실업률로 인해 기업의 비용이 증가, 실적이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바스프의 커트 보커 CEO는 “원자재 비용의 증가가 기업의 수익과 관련한 사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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